[시승기] 여유롭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 ‘쉐보레 트래버스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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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유롭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 ‘쉐보레 트래버스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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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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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는 계절과 무대를 가리지 않는 여유로운 매력을 가졌다.

한국지엠은 브랜드 출범 이후 ‘한국 시장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차량을 마련해 시장에 투입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아키텍처’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 사이의 괴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한껏 집중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 한국지엠은 ‘어쩌면 한국적이지 않은’ 차량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V6 사양이 아닌 V8 사양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시했던 쉐보레 카마로가 그러한 예시 중 하나였고 지난해에는 ‘미국식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와 동급 최대 체격의 3열 SUV, ‘트래버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쉐보레 트래버스는 동급 이상의 거대한 체격과 함께 GM이 자랑하는 최신 파워트레인 및 섀시 개발 능력을 집약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합리적인 패키지’를 통해 가격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100% 미국에서 제작하고 또 태평양을 건너 오는 수입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쉐보레 트래버스는 LT 레더 트림이 4,590만원으로 동급의 수입 대형, 3열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진입가격’의 매력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LT 레더 프리미엄, RS 프리미어 그리고 레드라인 역시 각자의 패키징 및 디자인 구성에 따라 4,970만원, 5,170만원 5,400만원 그리고 5,600만원으로 이어지며 ‘탄탄한 라인업’을 확보했다.

게다가 슈퍼SUV를 자청했던 만큼 쉐보레 트래버스는 동급 최대의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5,20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000mm와 1,78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형 SUV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수치다. 덕분에 ‘체격’ 단 하나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참고로 트래버스 때문인지 신형 타호 및 서버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과 같은 GM의 최신 중량급 SUV들이 대거 체격을 키우고 있다.

크지만 ‘과하지 않은’ 존재

쉐보레 트래버스를 바로 앞에서 본다면 정말 큰 체격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트래버스 홀로,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바라본다면 ‘디자인의 과함’은 드러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저 쉐보레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을 대형 SUV라는 테마에 맞춰 꼼꼼하게 그려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트림에 따라 이미지가 조금 달라지는 편이지만, 이번에 시승하게 된 프리미어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다. 깔끔하면서도 선 굵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체격에 비해 날렵하게 느껴지는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과 어우러지며 ‘호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바디킷 하단도 차체와 같은 컬러로 연출해 ‘깔끔함’을 강조한 것도 만족스럽다.

트래버스의 측면은 거대한 체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미국에서 왔다는 걸, 그리고 GM 그룹의 차량이라는 걸 자랑하듯 도어 패널에 트래버스 레터링을 더하고, 특유의 역방향 C 필러에 과하지 않은 정도의 선을 더하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큼직한 알로이 휠을 장착해 ‘대형 SUV’의 체격을 완성한다.

후면에는 전면과 같이 쉐보레 고유의 디테일이 더해진다. 듀얼 램프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날렵한 실루엣과 차량의 중심을 잡는 크롬 가니시로 트렁크 게이트를 장식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했다. 개인적으로는 트렁크 게이트가 조금 단조롭지만 사용성은 충분해 보였다.

디테일보다 ‘스케일’에 집중한 존재

쉐보레 트래버스의 실내 공간에는 ‘디테일보다 스케일’에 집중하는 구성이 돋보인다.

화려함을 강조하는, 그리고 소재의 연출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쉐보레 고유의 듀얼 콕핏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대시보드의 구성과 센터페시아는 대형 SUV에 걸맞은 대담함과 여유, 넓은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구성된 계기판,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마이링크를 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GUI’를 기반으로 여러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과거 쉐보레 초대 크루즈 등에서 볼 수 있던 ‘시크릿 큐브’를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차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후방 시야를 보자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가 장착되어 있다. 우수한 화질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탑승자나 혹은 많은 짐을 싣더라도 주행의 편의가 보장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최근 GM의 섀시 개발 능력이 정점을 찍은 만큼 트래버스의 공간 구성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동급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전장, 긴 휠베이스, 그리고 최근 점점 물이 오르고 있는 GM의 공간 확보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덕분에 1열 시트는 시트의 크기나 쿠션 감각, 그리고 시야 등에 있어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그리고 1열 에 이어 2열 역시 체격을 가리지 않고 여유를 제공하는 캡틴 시트를 적용해 안정과 여유를 제시하며 3열 공간은 성인 남성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을 제시한다.

적재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도 무려 651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해 여느 SUV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며 3열 시트를 접을 때에도 1,636L에 이르는 공간을 자랑한다. 그리고 끝으로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무려 2,781L에 이르는 공간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과 여유를 완성한다.

GM의 경험을 담아내다

쉐보레 트래버스의 보닛 아래에는 GM 그룹 내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고성능 엔진부터 ‘활용성’ 지향의 엔진 등으로 다양하게 조율되는 조율되는 ‘하이-피처 V6 엔진’이 자리한다. 트래버스의 경우에는 V6 3.6L의 구성을 통해 314마력과 36.8kg.m의 토크를 내도록 조율되었으며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 변속기, 그리고 스위쳐블 AWD 시스템이 조합했다.

이를 통해 쉐보레 트래버스는 V6 엔진 특유의 선 굵고 시원스러운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8.3km/L의 효율성을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1km/L와 10.3km/L을 확보했다 이러한 수치는 체격과 공차중량, 성능 등의 ‘적절한 균형’이라 생각된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V6 엔진의 드라이빙

쉐보레 트래버스는 말 그대로 거대한 체격, 그리고 여유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는 ‘대형 SUV’라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들에 비해 더 많은, 여러 사람이 타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특성이 있고 또 이를 감안한 드라이빙을 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다시 한 번 머리 속에 새기며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가솔린 차량’의 특징이다. 보닛 아래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시동 이후 정숙함을 누릴 수 있다. 진동이나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은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제 이런 상황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반응과 함께 배기량 대비 출중한 성능이 연이어 전개되며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사실 체격을 생각하면 312마력이 조금은 부족한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시원스럽고, 또 선 굵게 달리는 트래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러한 ‘엔진 질감’에 있어서는 비슷한 수준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더라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특히 엔진의 ‘필링’이라 할 수 있는 회전 질감이나 RPM 상승에 따른 엔진 사운드의 전개 등에 있어서 훨씬 매끄럽고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GM의 V6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 V6 엔진과 합을 이루는 9단 변속기는 주행 내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변속 질감이나 속도, 그리고 변속 후의 충격 등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져 있어 주행 내내 ‘변속기의 개입’을 쉽게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일상적인 도로가 아닌 이면도로 및 비포장 도로의 주행에도 능숙하게 대응하며 적당한 기어, RPM를 조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견고한 차체를 기반으로 한 일체된 주행 감각과 신뢰도를 높이는 브레이크 성능과 그 지속성, 그리고 가볍지만 운전자의 의지와 그 의지에 대한 피드백을 전하는 스티어링 휠 감각 등은 흔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GM’의 모습이 드러난다.

실제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트래버스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해보면 ‘생각했던 것’에 비해 차량이 조금 더 작게 느껴지기 때문에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가 느껴지는 만족감은 높은 편이며 또 차량에 대한 부담은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셋업과 성격에 대해 동의를 하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포장되지 않은 도로, 그리고 데뷔 시절에 겪었던 무더위와 늦여름의 날씨가 아닌 '겨울' 속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전한 오프로더 성향으로 개발된 것도 그리고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도 아니었지만 쉐보래 트래버스는 겨울의 산과 비포장 도로 위에서 여유롭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했다.

물론 완전한 얼음이나 이제는 뭉쳐버린 눈 위에서는 다소 허둥거리는 모습도 있지만 '비교적' 능수능란하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며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신뢰감'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타이어만 변경했다면 더욱 여유롭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좋은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유롭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의 매력과 넉넉한 공간의 여유

아쉬운점: 아직은 소비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는 ‘연출의 기법’

한결 같은 여유, 쉐보레 트래버스

무더위 아래 마주했던 쉐보레 트래버스와 겨울에 마주한 트래버스는 큰 차이가 없었다. 넉넉한 체격과 여유로운 퍼포먼스,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견실한 주행은 계절과 무대를 가리지 않았고, 또 압도적인 ‘적재 공간’ 역시 고스란히 느껴졌다.

‘SUV = 디젤’이라는 공식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는 ‘가솔린 SUV’ 세력의 힘을 더하고, 또 수입차 시장에서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가격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형 SUV 시장에서 분명한 존재감과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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