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사후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주시 등은 지난 21일 경주 시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모(41)씨에 대해 사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1일 경주시 시래동 자택에서 여자친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씨의 입에서 거품이 나온 것 등을 수상하게 여겨 보건당국에 연락했다. 보건 당국은 오씨의 시신을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한 뒤 검체를 체취해 이날 오후 오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질본 관계자는 “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오씨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외동읍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오씨는 지난 12일 외동의 경북의원에 내원해 만성적인 기침약을 처방 받았고, 14일 외동 경북의원에 2차로 내원해 기관지 약 처방을 받았다. 지난 20일 오후에는 회사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해 일을 한 뒤 자택으로 복귀했다. 21일 출근을 해야 하는데도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어 이상하게 여긴 여자친구가 오씨의 집에 방문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경주시는 오씨의 시신을 이송하는 과정에 있었던 경찰 관계자와 의료진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과 협의 하에 오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위와 접촉자, 동선 등을 파악해 발표할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아직 사망 원인이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로 분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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