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급증한 대구서도 상경 시위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했지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는 22일 집회를 강행했다. 다만 집회 참가자 수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낮 12시부터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현 정권 퇴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범투본은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 장소 곳곳엔 ‘감염병 예방법 제49조에 따라 서울시에서 집회를 금지한 장소이니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는 공문이 붙었다. 서울시 직원 10여명도 배치됐고, 안내차를 통해 같은 내용의 방송을 반복해 내보냈다.
하지만 집회 시작 30여분 전부터 광화문 광장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인근 4개 차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시위 현장을 둘러보니 참가자 중엔 대구에서 온 이도 있었다. 대구는 최근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이다. 대구에서 왔다고 밝힌 한 참가자는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혀 못 들었다”며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범투본 집회가 예정대로 진행되긴 했지만 참가자 수는 한 눈에 봐도 평소보다 적어 보였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당초 예정된 집회의 절반 가량이 취소되고, 광화문 집회 역시 참가인원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감염병 확산을 막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회 금지 조치가 이뤄진 만큼 다음 주에도 더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집회 금지에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관계자는 “집회를 채증하고 추후 수사기관을 통해 벌금 부과 등 사법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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