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환자의 소변에서도 검출된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공중 화장실과 하수도에 대한 방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당시 연구의 선봉에 섰던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신종 코로나 환자의 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자오진춘 호흡기질병국가중점실험실 부주임은 이날 광저우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 발견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방역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난산 원사 팀은 지난 19일 대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2003년 사스유행 때 홍콩 아모이가든 집단감염 사태를 예시로 들어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수도에 머물러 있던 분변 안의 바이러스가 바람을 통해 공기 중으로 빠져나올 때 사람들이 바이러스가 함유된 공기(에어로졸)를 흡입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의 주요 감염 경로는 호흡 기관을 통한 비말 감염과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 특정 조건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등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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