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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서만 111명 감염… 신종 코로나 ‘병원 내 감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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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서만 111명 감염… 신종 코로나 ‘병원 내 감염’ 현실화

입력
2020.02.22 13:34
수정
2020.02.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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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대남병원 전경. 노인요양시설과 청도군보건소, 장례식장까지 마치 한 건물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독자제공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대남병원 전경. 노인요양시설과 청도군보건소, 장례식장까지 마치 한 건물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독자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22일 오전 9시 기준 경북 청도 대남병원(대남병원)에서 확인된 확진환자는 전날 오후 4시 기준보다 92명 늘어난 108명에 달한다. 지난 19일 정신병동 폐쇄병동에서 입원환자 2명이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보건당국이 실시한 정신병동 입원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다. 정신병동 이외의 병동에서 근무하는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조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대남병원의 확진환자 대다수가 정신병동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는 대남병원을 확진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국립 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을 파견해 진료할 계획이다. 음성판정을 받는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다.

22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늘어난 92명은 모두 정신병동 입원환자로 20일 오전 기준 전체 입원환자(101명)의 92%가 감염된 상황이다. 집단생활하는 폐쇄병동 특성이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가지고 있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17명은 인근 동국대병원과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해 격리치료하고 있다. 이미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환자 가운데서만 사망자가 2명 발생한 상황이다.

대남병원에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오전 11시 기준 전체 확진환자는 오전 9시보다 3명 늘어난 111명으로 환자가 102명, 의료진 등 직원이 9명이다. 정신병동 환자가 아닌 환자 가운데서도 확진환자가 1, 2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남병원 정신병동 이외에도 전체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기준 524명이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93명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환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남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종사자와 입원환자가 254명에 달한다. 또 대남병원과 붙어 있는 노인요양병원에 93명(환자 63명)이 입원 또는 근무하고 있다. 요양원인 에덴원에도 176명(환자 92명)이 있다. 장례식장에는 직원 3명이 근무하고, 보건소에는 91명의 직원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한 건물처럼 뭉쳐 있다. 정부는 요양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없으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의 전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남병원 전체를 경증 환자을 위한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음성이 확인된 환자들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음성판정을 받은 정신질환자는 국립부곡정신병원으로의 전원을 준비 중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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