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의 주행 중 국수집을 찾았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관적인 서술을 하게 되는 시승기를 작성하는 입장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조금 언급하자면 PSA 그룹이 제시하는 '특유의 프랑스 감성'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낀다.

'단순히 단단하다' 혹은 '경쾌하다'라는 표현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PSA 그룹의 감성은 또 그룹 안의 세 브랜드에 따라 조금 더 개별적으로 변화한 모습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에 함께 하고 있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야 말로 프랑스 주행 감성,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시트로엥 고유의 컴포트'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시트로엥이 말하는 컴포트

사실 '컴포트'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던 지난 2014년에도 '대체 시트로엥이 말하는 컴포트가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실제 당시 시트로엥은 무척이나 바쁜 모습이었다. 브랜드의 B.I 및 주요 그래픽 요소는 그대로 둔 채 말 그대로 그 외의 대다수가 대대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 시트로엥은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SUV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 외에도 '전시장의 테마' 마저도 바꾸는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컴포트'의 정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느낄 수 없었다. 그저 서스펜션의 개편과 시트의 개편을 통해 '승차감의 소소한 개선'이 이뤄진 것이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말하기엔 어느 작은 행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새 시트로엥이 말하는 편안함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바로 '자동차라는 대상' 자체를 기존보다 더욱 편하고, 또 쉽게 대할 수 있고, 누릴 수 있고, 그리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시트로엥이 제시하는 디자인 및 구성 등을 본다면 자동차 자체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손질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탁월한 효율성

이번 시승에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조금 더 확인하기 위해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북부로 주행에 나섰다. 여느 때와 같이 자유로 주행을 하며 정속 주행 상황에서의 효율성을 확인할 겸, 또 경기도 북부에 길게 이어지는 지방도 및 새롭게 개통된 고속화도로 등을 달려보며 그 '느낌'을 확인하기로 했다.

효율성부터 말하자면 'PSA 그룹의 매력'이 확실히 느껴진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로 조율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은 자유로 정속 주행에서 23.8km/L라는 걸출한 효율성을 제시하며 '클린 디젤'에 대한 PSA 그룹의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방의 도로 및 고속화도로 등에서도 '운전의 편암함'은 물론이고 차량을 다루는 것의 편안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은 확연히 드러난다. 여기에 조향 및 조향 반응 역시 가볍고 경쾌해 '운전자'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마주한 국수집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한국 사람에게 '국수'라는 음식은 또 다른 소울푸드가 되었다. '한국 음식 = 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국수는 순하면서도 진하게, 또 여러 조화 속에서 드러나는 단정함을 느낄 수 있는 수수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에 도착하게 된 억부인 국수집은 예전부터 시승 촬영 및 주행 등을 위해 경기도 북부를 지날 때 자주 들렸던 장소이며, 이번 역시 평소와 다름 없이 달리던 중에 '출출한데..'라는 생각과 함께 들리게 된 장소다. 국수집 앞에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럿이 드라이빙을 즐기다 들리기도 좋은 장소다.

억부인 국수집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주 월요일이 휴일이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40분, 즉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식사 시간에 '영업'을 하는 장소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국수가 땡길 때' 가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미 많이 알려진 장소

물론 억부인 국수집은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은 물론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장소다. 실제 가게 안쪽에는 여러 연예인 및 유명인들의 싸인과 사진을 볼 수 있으며 가게 내에 마련된 TV에는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국수집을 방문해 배추를 판매하고, 국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꾸준히 틀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방문한 시간이 점심을 앞두고 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다소 추운 날이었지만 따듯한 국물보다는 비빔국수를 선호하는 만큼 비빔국수와 불고기 1인분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참고로 억부인 국수집은 먼제 자리를 정하고 주문과 결제를 하고 그리고 자리에 앉는 것이 일반적인 '국룰'이고, 또 사진처럼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트렌디한 맛

주문 후 잠시 기다림 끝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불고기가 먼저 나왔는데 양념을 충분히 재우고, 직화처리를 해서 '불고기'의 느낌을 한껏 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양파를 올려 맛과 풍미를 한껏 살린 모습이다. 저렴하게 구성된 메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신경을 쓴 메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잠시 후 비빔국수가 나오고, 따듯한 육수도 한 그릇 나왔다. 국수 위에 야채, 특히 무채와 김을 한껏 올린 모습이 무척 맛스럽다. 민족의 예절이라 할 수 있는 '인증샷'을 촬영한 후 곧바로 국수를 비벼 식사를 준비했다.

참고로 개인적인 의견을 더한다면 억부인 국수집의 맛이 '전통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수의 기본은 충분히 지키는 모습이다. 면을 삶고, 잘 씻어내고, 그리고 균형감 있는 구성을 제시한다. 게다가 매운 맛을 과도하게 넣거나 지나친 단맛을 유도하지도 않아 '먹는 사람'을 가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비빔국수와 양념고기라는 치명적인 조합은 사실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운 맛을 덜어낸 생양파와 양념 고기, 그리고 국수를 한 입 크게 넣고 먹으면 '한국 음식' 특유의 문화 중 하나인 '겻들이는 맛' 그리고 '비빔의 맛'이라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기본적인 잔치국수는 흔히 우리가 아는 형태라기 보다는 조금 더 간결한 모습이다. 진한 멸치 육수에 파와 김, 그리고 얇게 썬 지단을 올려 '깔끔함'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호박은 물론 별도의 양념장 등은 더해지지 않아 따듯하고, 또 깔끔하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맛이다.

시기를 가리지 않고 경기도 북부로 달릴 생각이 있다면 억부인 국수집은 참으로 좋은 거점, 혹은 거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찾는 이라고 한다면 시트로엥은 물론이고 PSA 그룹의 차량을 꼭 경험해보는 것도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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