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와 주지훈의 완벽한 합으로 문을 연 ‘하이에나’가 전작인 ‘스토브리그’의 흥행 배턴을 이어 받았다.
SBS ‘하이에나’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하이에나’는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잡초 같은 변호사 정금자로 분한 김혜수와 엘리트 길만 걸어온 화초 같은 변호사 윤희재로 변신한 주지훈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하며 첫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하이에나’에서는 대기업 대표의 이혼 소송을 계기로 윤희재(주지훈)와 정금자(김혜수)가 악연을 맺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금자는 에이스 변호사 윤희재가 맡은 대기업 대표의 이혼 소송에서 자신이 승소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윤희재에게 접근, 연인이 된 뒤 정보를 캐내 결국 자신의 의뢰인에게 승소를 안겼다. 뒤늦게 정금자의 정체와 의도를 알게 된 윤희재는 분노했고, 두 사람은 연인에서 악연이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는 명불허전 ‘연기 클래스’를 입증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생성 넘치는 하이에나 변호사 정금자로 변신한 그는 승소를 위해 주지훈(윤희재 역)의 연인까지 되는 치밀한 인물의 내면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첫 방송부터 강렬했던 김혜수의 존재감은 남녀 주인공의 라이벌 구도 속 시작을 알린 ‘하이에나’에서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변호사계의 금수저’이자 자신감과 자만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인 윤희재로 분한 주지훈 역시 전작인 MBC ‘아이템’의 부진을 털어버릴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김혜수와 주지훈의 불꽃 튀는 케미에 힘입어 ‘하이에나’는 첫 방송 직후 큰 화제 속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또 ‘별에서 온 그대’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장태유 PD와 메인 드라마는 첫 입봉작인 김루리 작가의 만남이 빚어낸 시너지는 그간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타 드라마들과 달리, 승소를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하이에나 같은 변호사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선한 재미를 전했다.
탄탄한 연기력의 주연 배우와 신예 작가, 실력파 PD의 만남으로 역대급 흥행을 이끌었던 전작 ‘스토브리그’에 이어 또 한 번 SBS에서 수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강렬한 시작을 알린 ‘하이에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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