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화점서 내수 간담회“방역ㆍ경제 다 잡아야”… 당정, 23일 추경 논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축이 심상치 않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총력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도 내수 살리기를 위해 현장 간담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는 ‘추경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문 대통령이 “비상경제 시국”이라고 언급한 만큼 전격적인 추경 추진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4ㆍ15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1일 나란히 “추경 검토”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두관,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의 추경 요구를 언급하며 “당정은 경제활력을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영남권 중진 3인방은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비상시국임을 감안해 추경 편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보탰다.

이 전 총리도 추경 편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ㆍ경북에) 최대한의 지원을 해드려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지도자들께서 세금을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당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반 3조4,000억원의 예비비로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자 급선회하는 기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아직 추경 편성에 신중한 모습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추경을 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가서 의결을 받아야 되므로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지금은 ‘기정예산’과 예비비의 신속한 집행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의 정도에 따라 입장이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내수ㆍ소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정부는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국민의 안전과 함께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실장 역시 “상황 전개에 따라서 추경을 고려할 수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당정은 2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추경 편성 여부 및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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