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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수용성 벨트’ 총선 격전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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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수용성 벨트’ 총선 격전지 떠올라

입력
2020.02.22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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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아파트값 1주일새 2.04%↑ 

 부동산 핀셋 규제 대책까지 내놔 

 “박탈감 느낀 젊은층 이탈 가능성” 

 미래통합당 “분위기 반전 기대” 

정부가 20일 최근 12ㆍ16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수원=뉴스1
정부가 20일 최근 12ㆍ16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수원=뉴스1


수도권 남부의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벨트’가 4ㆍ15 총선 격전지로 부상했다. 서울 집값을 잡으려다 ‘풍선효과’로 이 지역 집값이 급상승했고, 정부가 수원 등을 겨냥한 2ㆍ20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강세였던 지역 표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3기 신도시 발표 후 수도권 북부 고양 등의 민심이 악화했던 상황이 되풀이될까 집권여당은 부동산 이슈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4년 전 수용성 벨트에서 활짝 웃은 쪽은 민주당이었다. 수용성 벨트 중 △수원정 △용인을 △용인정 △성남 수정 4곳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구다. 특정 정당이 크게 우세하지 않은 △수원갑 △수원을 △수원무 등은 통상 ‘스윙 지역구’로 분류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경기도 정치 일번지’라 불리는 수원에 걸린 5석을 모두 거머쥐었다. 전통적인 보수 표밭인 성남 분당갑ㆍ을도 가져갔다. 최종 스코어는 13석 중 10석 차지, 민주당 압승이었다.

‘수용성 벨트’에 걸린 의석 수. 그래픽=송정근 기자
‘수용성 벨트’에 걸린 의석 수. 그래픽=송정근 기자

21대 총선, 민주당은 이곳에서 또다시 웃을 수 있을까. 민주당이 ‘부동산 딜레마’에 빠지면서 수용성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현지에선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수원시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2.04% 올랐다. 수원 권선구는 올해 매매가 상승률이 7.07%(10일 기준)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자 이 지역을 겨냥한 핀셋 규제 대책이 나왔다. 집값 상승과 부동산 규제 모두 표심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1일 “수용성은 신도시가 자리하고, 대기업 위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점점 민주당 세가 강해지던 지역이었지만 집값 급등으로 박탈감을 느낀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 4년 차에 치른 중간선거 성격에, 국민의당이 가세한 ‘3자 구도’여서 민주당이 유리했던 지난 20대 총선과는 성격과 구도 모두 달라졌다.

결국 여권은 2ㆍ20 대책의 강도를 조정하며 수용성 민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수 있었는데 (한 단계 낮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되어서 그렇게까지 여파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 수용성 지역구 의원들은 부동산 규제 관련 우려를 수차례 당에 피력하는 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미래통합당은 공세를 퍼부으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정부도 문제고, 한 나라의 정책 결정을 총선과 연계시켜 바라보는 민주당도 문제”(17일 대변인 논평)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통합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수원 5개 지역구가 모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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