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을 ‘지역사회 감염 의심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돼 한국이 여행경보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미국CDC 홈페이지 확인 결과, CDC는 여행 정보에 한국을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5개국과 함께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목적지(Destinations with Apparent Community Spread)’로 지정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은 외국에서 들어온 환자와, 이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는 단계를 넘어서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결고리를 추적하기 어려운 감염자가 발생하는 단계를 뜻한다.
미국의 ‘지역사회 감염 의심국’ 지정은 우리 보건당국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에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 의심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이 미국의 여행경보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CDC는 한국 등 지역사회 감염 의심국에 대해 “현 단계의 바이러스 전파 정도가 여행경보를 발령할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 한다”면서도 “변화가 생기면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지역사회 감염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뤄지면 한국을 상대 여행경보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고 단계 중 1단계인 여행 ‘주의(Watch)’를 발령한다 해도 이는 통상적인 예방조치를 당부하는 수준에 해당해 미국인의 한국 여행 길이 막히는 건 아니다. 1단계 주의는 ‘해당국으로 가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 CDC는 앞서 홍콩과 일본을 상대로 1단계 ‘주의’를 발령했다. 현재 중국은 3단계 ‘경고(Warning)’로 규정했다.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은 피하라’는 권고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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