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21일 브리핑에서 “다중집합 종교 활동 전면 중단해달라”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중환자를 옮기지 않으면 음압병동이 무의미하다”며 “대구지역 구군 보건소는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20일 저녁 중앙 보건당국이 대구시의 건의를 수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입원치료를 위한 대응지침을 ‘음압병실, 1인1실’에서 ‘일반병실, 다인1실’ 체계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만에 50명 증가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84명이 됐다. 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1문1답.
_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 동선 파악이 무의미해졌지만 31번 확진자 동선은 중요하다. 신천지 교주 형 장례식장에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질병관리본부(질본) 검역관이 정밀 조사하고 있다. GPS 추적 등 모든 정보망을 동원해서 31번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추가로 확인한 것은 없다.”
_현재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은 정확히 몇 명인가
“단정할 수는 없다. 대부분 신천지 교회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검역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신천지 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추적도 어렵다. 전체 신자 명단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완료되면 확진자와 비교 분석을 통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_대구경북은 어떻게 공조하고 있나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다.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경북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른 시도와 공조하고 있다.”
_신천지는 다른 일반교회에 잠입해 포교하는 특성도 있다. 이번 주 일요일이 분수령이 될 거란 이야기도 있다. 대구시가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주 종교활동은 중단하는 것이 옳다. 종교계에 수 차례 협조요청을 했다. 종교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 사찰 등 종교 단체에게 당분간 사람들이 보여 하는 종교활동을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그래야 신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 공문을 보내 요청할 예정이다.”
_의료진 보호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좀 더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중구에 있는 대구동산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인력을 보호해야 사태를 끝낼 수 있다. 의료 인력 보호를 위한 장비 시설 보강을 정부에 요청했다. 어제 각 병원 기관장 의료단체 대표과 유관기관 합동 회의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의료 인력들도 언제 자신이 노출될지 예상할 수 없다. 확진 환자와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의료인력들은 자가격리 되거나 감염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 장비를 전면적으로 가용할 것을 결의했다. 비용은 일체 대구시가 지원한다.”
_지역경제가 중단됐다. 방책은
“어려운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_대구 선별진료소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수용량은 얼마고, 인력은 몇 명이나 되나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병원 인력도 필요하지만, 구군 보건소가 사실상 마비다. 선별진료소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현재 8개 구군 선별진료소가 사실상 모든 것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정부에서 공중보건의 25명을 지원해 구군 보건소로 배치했다. 이에 다소간의 어려움을 해소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당수 의심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별진료소 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다른 장소에 선별진료소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하루에 80명 정도 검사할 수 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집으로 요원이 찾아가 검사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_정치권에서 특별재난지역선포 이야기도 나온다
“재난지역선포 하려면 물적 인적 피해 상황들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걸 검토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 선포하지 않더라도 모든 자원들을 집중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적인 자원이 총 동원돼야 한다.”
_마스크가 없다. 마스크 대책 없나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100만개는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보한 것이다. 대구시가 일부 구매해야 한다. 취약계층에게도 나눠주고 일반 시민들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를 대구로 돌리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_대구의료원 일반 환자들은 어디로 가나
“동산병원에 129개실에 일반환자들을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동산병원 내 상당부분 환자들은 퇴원이 임박했거나 자가치료가 가능한 상태다. 퇴원 조치를 하는 방향으로 병원을 옮기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_각종 야외 행사가 취소됐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어떻게 되나
“연맹 등에 연기를 요청해 뒀다. 일정상 불가피하게 해야 한다면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_ 종교계 비협조 시 강제 조치 있나
“강제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방법은 없다. 각종 행사를 축소해서 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환자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시민들이 단체 활동을 당분간 전면 중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번 종교계에 부탁 드린다.”
_정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 인원은
“1차로 25명이 파견됐다. 부담을 조금 덜어주는 정도다. 집중 검사를 하는 별도 인력이 더 필요하다.”
_의료진 감염 등 2차 감염도 우려된다
“병원차원에서 폐쇄 조치를 비롯해 접촉 가능한 의료인력과 환자들의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금은 확진자 경로 파악과 접촉자를 격리시키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됐다는 증거다. 확진자 동선 파악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장소적 특성에 따라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_음압병상이 부족하다
“대구 음압병상은 총 65개다. 음압병상들이 중환자실에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압병상이 있다 하더라도 중환자를 옮기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음압병상 숫자가 무의미하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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