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문을 닫으면서 2월 일 평균 수출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62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233억4,500만달러)보다 12.4%(29억500만달러)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에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올해(15.5일)보다 사흘 짧은 12.5일에 그쳤던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가 18억7,000만달러, 올해는 16억9,000만달러로 9.3%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4.1%), 승용차(-0.1%), 선박(-29.0%)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15.4%), 자동차 부품(40.6%), 무선통신기기(8.2%)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가 발발한 대(對) 중국 수출이 3.7% 감소했으며,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도 26.7% 줄었다. 미국(24.2%), 베트남(19.8%), 유럽연합(12.8%), 일본(7.1%)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수입액도 20일간 누적 기준으로는 4.7%(11억6,000만달러) 늘어난 255억9,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하루 평균 수입액 기준으로는 16억5,1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15.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국의 부품 공장이 문을 닫은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9%나 감소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중동에서의 수입도 6.5% 줄었다. 수입 품목 가운데는 가스(5.0%), 석유제품(52.1%), 승용차(56.9%) 등이 증가한 반면 원유(-1.9%), 기계류(-4.5%), 석탄(-32.7%) 등은 줄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지난 1월까지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 오던 중이다. 정부는 1월 일 평균 수출액이 증가한 뒤, 2월부터는 월간 누적 수출액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2월은 조업일수 효과로 누적 수출액이 증가하더라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 평균 수출액은 큰 폭으로 줄어든 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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