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 내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 병원 직원 마주치는 상황 우려 
21일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대남병원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청도=김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응급실에 '병원 전 구역 소독을 위해 금일 진료는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청도=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대남병원 일대 의료타운 환자와 직원 6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5명과 이중 첫 사망자 발생으로 폐쇄격리되면서 육지의 크루즈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1988년 문을 연 청도대남병원은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현재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7개 과목에 대해 진료하고 있고, 응급실도 운영한다. 이 병원은 군립청도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도 지정돼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은 종합병원과 정신병원 기능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도군 일대 종합진료과목이 없는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외진을 오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청도지역 병원과 전체 진료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청도 지역에는 관련 의료시설이 부족해 대남병원을 방문하거나 대구, 경산 등지로 진료를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병원 또는 일반 의원을 통해 외진을 왔거나, 자체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도대남병원의 내부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병원이 폐쇄병동으로 구성돼 있고 1인실도 없다. 정신질환자를 위한 격리병동이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내부에서는 불가피하게 확진자와 의심증상자, 병원 직원들이 마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출퇴근 근무 시간이 매일 다른 병원 직원들의 특성상 19일 확진 사망자가 발생하기 이전 병원 내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현재 600여명에 달하는 환자와 직원들이 건물 내 갇혀 지내면서 내부 인원들도 동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청도군보건소도 폐쇄되면서 음압병상은 고사하고 의심증상이 발현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지역 방역체계도 마비됐다. 관련 검사를 할 수 있는 인력조차도 건물 내 격리돼 있거나 장비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현재 의심증상이 발현되면 인근 대구나 경산 지역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여행력이 있는 주민에 대한 검사 자체도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도지역 한 주민은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현돼서 보건소에 문의를 했더니 조금 더 지켜보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생업도 있는데 검사를 받으려면 외지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19일 병원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충격에 휩싸였다. 군청 등 시내 일대는 인적이 뜸해졌고, 식당이나 회관 등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곳도 텅 비었다. 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청과도 불과 1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청도군은 보건소와 청도대남병원 종사자, 환자 등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관련 검사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대응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청도군보건소가 폐쇄된채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청도=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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