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바꿔도 움직이지 않아 신고, 20분 간 잠든 걸로 추정
음주 운전을 하던 20대 남성이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34분쯤 부산 남구 문현교차로 인근 4차선 도로에서 “신호가 바꿨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차량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운전자가 지병으로 쓰러진 것은 아닌지 우려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2개의 좌회전 차선이 있었는데 이중 한 차선에 문제의 차량이 서 있었다.
경찰은 안전 사고에 대비해 순찰차로 정차해 있는 차 앞뒤를 가로 막은 뒤 운전석 쪽으로 갔다. 승용차 안에서 20대인 운전자 A씨는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경찰은 운전석 문을 열었고, 잠을 깬 A씨는 경찰인 것을 알아차린 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로 확인됐다.
A씨는 부산 서면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자택으로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신호 대기 중에 잠이 든 것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신고 시간과 현장 출동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운전자가 20분 가량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