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정쟁 딛고 화합과 협력의 미래 기원”
“오만 독선 경계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20일 4ㆍ15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선대위의 이름은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다. 이념이 아니라 ‘미래’를 키워드로 한 데는 ‘진보 실용주의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영논리와 지역주의를 떠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4ㆍ15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분열과 정쟁으로 일그러진 소모의 과거를 딛고 화합과 협력으로 창조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날 제가 저의 역할을 다 했던가를 반성하며 말씀드린다”며 “그런 염원으로 저희는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대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어 “현실을 개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과 정책을 국민 앞에 잇달아 내놓겠다”며 “품격과 신뢰의 정치를 4ㆍ15총선부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과 역사 앞에 훨씬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고 했다. ‘임미리 칼럼 고발’ ‘금태섭 자객 공천’ 논란으로 민주당이 ‘오만하고 편협하다’는 인상을 준 데 대해 낮은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지도와 질책을 바란다”고 했다.
선대위는 이해찬ㆍ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투톱 체제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를 맡아 전국 지역선대위와 조직, 선거전략, 당무행정 등을 총괄한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미래선대위를 맡아 공약과 미래비전, 가치를 담은 3개 기획단과 24개 위원회를 총괄하게 됐다.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이낙연 리더십’이 본격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안으로는 ‘금태섭 자객 공천’ 논란을 통해 ‘친문(재인) 대 비문’ 갈등이 표면화했고, 공천 심사 과정에 불복하는 의원들이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 단일 대오를 형성한 미래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에도 대응해야 한다.
당에서는 ‘진보 실용주의자’를 자처한 이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으로 복귀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진보의 가치만큼이나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며 “여러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강한 리더십의 이해찬 대표와 유연한 리더십의 이낙연 위원장의 조합에 기대가 크다”며 “야당과 대립하기보다 ‘일하는 여당’ ‘미래를 준비하는 여당’ 이미지로 총선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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