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모두 아파트ㆍ학교와 인접
20일 오전 11시 아트필 미술학원을 임대해줬다는 건물주 이모씨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기자가 방문하고 나서야 미술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알았다.
확진자인 학원장은 지난 2012년 말쯤 이 곳 78.12㎡ 규모 건물에 학원을 열고 원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씨는 “18일부터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며 “학원은 평소 오후 12~4시까지 문이 열려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건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당혹스럽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마무리돼 학원이 정상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원 주변은 동문초, 동원중 등 학교와 바로 접해 있고 주변에는 경부선 철길이 있다. 철길 너머에는 2작전사령부가 있다. 또 오래된 주택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군부대, 철도선과 인접해 있어 개발 제한으로 낙후 지역 중 손꼽히는 곳이다.
아트필 미술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들은 학원 앞을 서성거리다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을 보고는 황급히 몸을 피했다.
학원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오전 11시쯤 안내방송을 했다. 한 주민은 “관리사무소 방송에서 해당 학원에 다닌 아동이 있다면 즉시 사무소로 알려달라는 내용이 방송됐다”며 “방송을 듣고 놀라 상황이 어떤지 확인 차 들러봤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이 방학 중이라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 신천동 하나린 어린이집 문도 굳게 닫혔다.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나린 어린이집 주변은 아파트 단지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고 신천과 경부선 철도와도 인접해 있다.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차량을 제외하곤 도보로 이동하는 주민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지역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확진자로 판정된 어린이집 교사가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밤 사이 확진자가 30명 넘게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했는데, 바로 옆 동네에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