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캐리커쳐. 배계규 화백.

국가 방역체계의 중심인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중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달 20일부터 한달 째 매일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가 지역 사회 감염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차분하고 막힘 없는 그의 설명에 국민의 신뢰는 여전히 높다.

의사 출신인 정 본부장은 질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그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으로 감염 예방과 역학조사 과정을 지휘하고, 공식 언론브리핑으로 직접 상황을 전달했다. 메르스 사태 종료 후 2016년 감사원의 감사로 그 역시 감봉 처분을 받았지만 이듬해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본의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메르스 사태를 이끌었던 그가 관료주의의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의료 현장에 부합한 방역체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시였다. 물론 정 본부장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도 높았다.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국민은 정 본부장의 입을 통해 메르스 때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국가 방역체계를 실감하고 있다. 메르스 때의 정보관리와 소통 전략의 실패 및 반성을 딛고 질본 내 위기소통담당관실이 2016년 신설됐고 표준운영절차에서는 ‘감염병 확산 시 환자 이동경로와 수단, 진료 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명시, 이에 따라 매일 확진환자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기법 등 질본의 기술적 대응력도 이후 향상됐다.

최근 이러한 평가에 질본을 국무총리 산하의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켜 자체 입법 권한을 부여하고 우수인력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에게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신종 코로나 국면이 악화되고 있는 지금이 또 한 번의 시험대인 셈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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