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분기 가계동향… 월평균 소득 3.6% 증가
1분위 소득 6.9%↑ㆍ5분위는 1.4%↑, 5분위 배율 다소 개선
2년 가까이 감소세를 이어가던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저소득층의 고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위를 중심으로 모든 분위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가계 분배 지표도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77만1,900원으로 2018년 4분기(460만6,100원)보다 3.6%(16만5,8000원)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가구소득도 3.3% 증가하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도 365만2,200원에서 372만5,000원으로 2.0%(5만9,800원) 증가했다.
명목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 329만6,600원으로 1년 전보다 5.8%(18만1,900원) 늘었다. 반면 사업소득은 2.2%(1만9,700원) 감소한 89만1,600원에 그치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사업소득 감소 폭은 지난해 3분기(-4.9%)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 소득 증가 폭이 전체 소득 증가 폭을 웃돌면서 분배 여건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1분위 소득은 6.9% 증가했는데 2017년 4분기(10.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2018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6.5%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도 11.6% 증가하면서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전소득도 6.5% 증가하면서 1분위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분위 근로소득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분기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요인,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아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6배로 2018년 4분기(5.47배)보다 0.21배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에 이어 2개분기 연속 감소세다. 시장소득기준 5분위 배율 9.00배에 비해서는 3.74배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은 국장은 “최근 고용 개선이나 정부의 사회수혜금 등 정책 노력으로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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