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해도 될까. 어디에 투자를 할까. 어떤 일부터 할까. 아주 사소하게는 점심 메뉴 선정에서부터 넓게는 국가의 정책적 판단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해진 답은 없다. 효율적인 의사 판단만이 요구된다. 결정을 내릴 때 보통은 자신의 경험에 기대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이도 저도 아닐 때는 즉흥적인 ‘감’에 의지하고 만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 결정 피로는 치솟는다.
슈퍼 씽킹
가브리엘 와인버그ㆍ로런 매캔 지음ㆍ김효정 옮김
까치 발행ㆍ464쪽ㆍ1만9,000원
책은 사생활 보호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의 최고경영자(CEO) 가브리엘 와인버그와 통계학자 로런 매캔 부부가 썼다. 현대인의 결정 피로를 낮추는 효과적인 의사결정 방법을 소개한다. 부부는 복잡한 결정이라도 몇몇 공식을 대입한다면 한결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공식을 ‘정신 모델’이라 부른다.
예컨대 이직을 고려한다면 우선 기회비용을 따지고, 직장을 옮겼을 때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 효용 체감의 법칙을 적용하면 결정은 빨라진다. 어떤 갈등 상황에서는 죄수의 딜레마나 최후통첩 게임 등 게임 이론의 관점을 상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 책을 통해 이론을 터득했다면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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