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예식ㆍ예물 비용 등 전체 결혼 비용은 줄었으나 가전제품 구매 비용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해 결혼한 20~3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결혼 총비용이 2018년의 평균 4,247만원에서 329만원가량 줄어든 3,918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항목별로는 가전제품 구매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했다. 평균 가전 구매 비용은 878만원으로 전년보다 70만원가량 늘었다. 반면 가전을 제외한 예식장과 예물·예단, 가구·침구류,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돈을 모두 줄였다. 예식장 비용은 2018년 평균보다 147만원 덜 쓴 663만원, 예물·예단 비용은 116만원 덜 지출한 566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침구류에도 34만원을 덜 써 평균 502만원을 사용했고, 인테리어에는 125만원 줄어든 379만원을 들였다.
결혼 예산에서 가전 구매 비중이 커진 것은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기 때문으로 롯데멤버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면 가전제품 가운데 로봇청소기(219%)와 식기세척기(213%), 건조기(157%) 등의 구매 상승률이 높았다.
한때 유행했던 '스몰 웨딩'의 인기가 식으면서 결혼식장으로 웨딩홀을 선택한 비중이 76.5%로 전년보다 12.2%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81.3%는 실속형 웨딩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평균 하객 수는 2018년 339명에서 지난해 308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35세가 넘어 결혼한 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400만원가량 더 많은 4,312만원을 썼고 가전(943만원)과 인테리어(614만원) 등에도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투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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