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1년만에 항소심서 다시 구치소 행…‘정권 정치보복’ 규정
과거 盧 전 대통령 극단적 선택은 “정치 보복 아니라 정치가 깨끗해 지는 과정”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19일 법정에서 재구속 되는 수모를 당한 것과 관련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며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두고 ‘정권의 정치보복’이라 규정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순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을 꼭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겠느냐, 이제 그만들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한 정치보복이 끝이 없다”며 “옛날에는 왕이 즉위하면 옥문을 열어 대사면을 한다는데, 유독 한국만 정권이 교체되면 보복으로만 날을 지새우는 서글픈 정치현실을 MB 재구속에서 다시 본다”고 강조했다.
340억 원대 횡령과 160억 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2년 늘어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지난해 3월6일 보석으로 석방된 지 350일만에 법정에서 다시 구속됐다.
홍 전 대표는 2018년 3월 이 전 대통령의 첫 구속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탄핵ㆍ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며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당시까지도 국민은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봤지 정치보복 프레임으로까지는 전직 대통령 관련 사건을 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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