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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블룸버그, 유급 ‘SNS 부대’ 만든다

입력
2020.02.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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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파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선거 캠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원인력을 조직하고 있다. 기존 풀뿌리 자원봉사 조직과는 달리 보수를 지급하기로 해, 전통적 선거 조직과의 차이점이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 선거 캠프가 ‘대리 디지털 오거나이저(deputy digital organizers)’라는 이름을 붙인 유급 SNS 지원부대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원부대원이 자신들의 SNS 계정에 블룸버그 전 시장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고 지인들을 상대로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지지세 확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ㆍ뉴햄프셔 등 초반 4개 경선지를 건너뛰고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한다. SNS 지원부대는 그 이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 캠프는 우선 캘리포니아주에서 500명 이상을 모집한 후 전국 단위로 SNS 지원부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한 달에 2,500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대부분의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SNS를 통해 지지 메시지를 올릴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캠프처럼 이런 규모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캠프 측은 유급 SNS 부대를 정치 조직의 미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캠프 대변인은 “뉴스를 소비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면서 “지지 독려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친구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학교 교수는 “블룸버그 후보처럼 무제한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555억달러(약 66조1,8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부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NPR 라디오, PBS 뉴스아워,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3∼16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 52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5.4%포인트)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31%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19%로 지지율 2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2%를 얻었다. 초반 2개주 경선에서 중도파의 지지를 얻어 내 상위권에 자리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은 8%을 얻어 6위에 그쳤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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