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ᆞ경북 20명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
중증도별 의료기관 업무 분담 서둘러야
집단 발생 대구ᆞ경북 특단 지원책 필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22명이 늘어나 전체 확진자 수가 53명(19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첫 발생 이래 1일 확진자 추가 숫자로는 가장 많다.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초등학생(32번) 환자도 나왔고,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환자도 2명(31번, 40번)이 추가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대구ᆞ경북에서 2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발생 지역 범위도 확산되고 있다. 검역 강화로 환자 발생이 일시적으로 늘지 않는 과도기를 거친 뒤 역학적 연결고리 파악이 어려운 환자가 증가하는 지역사회 감염의 초입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이 “대구에서 감염이 발생한 걸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정부도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공식 인정했다.

감염병 전파 양상이 바뀌면서 유입 봉쇄 위주의 방역체계에서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 증상의 경중에 따라 조치하는 피해 최소화 체계로의 전환은 발등의 불이 됐다. 증상이 경미해 환자 스스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20일부터 해외 여행력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사례 정의(환자 판정 기준)를 확대키로 했다. 의사 재량권의 확대에 따라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많은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중증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경증환자 선별치료와 입원은 보건소와 공공병원이, 중증환자는 국가 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이 맡도록 의료기관별 교통정리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는 의료계 협조가 필수다. 피해를 감수할 수도 있는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전제로 체계적인 업무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슈퍼전파자가 나온 대구ㆍ경북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하다. 종교시설에서 집단적으로 환자가 나온 만큼 확진자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음압병상은 88개지만 이미 포화 상태여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당장 병상 부족 현실화에 직면하게 된다. 유사 시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의 사전 공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 지역에 환자가 폭증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일반병상을 비우고 특정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운용하는 플랜B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감염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인 위생관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원 강화의 손길이 다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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