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발행과 할인율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충남도는 올해 도내 15개 시 군 지역화폐 발행액을 1,556억원으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발행액 473억보다 3.3배나 많은 것이다.
구매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 군에 모바일 지역화폐를 도입한다.
충남도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지역화폐 할인율을 높이고 1인당 구매 한도를 상향해 달라고 요청했다.
명절에만 10% 할인했던 판매가격을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상시 할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금액도 기존 3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우한 교민이 머물렀던 아산시는 내수 진작을 위해 지역화폐를 최대 30%까지 할인할 방침이다.
아산시는 우한 교민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체류 결정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음식점과 숙박업이 크게 위축됐다.
아산시 조사결과 우한 교민 격리 전후 주요 다중이용시설 예약 취소율은 80%, 방문객은 평일 63%, 주말은 8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역화폐 발행 확대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애초 8억원만 책정한 올해 지역화폐 예산을 300억원까지 늘렸다. 조만간 100억원을 우선 발행할 방침이다.
아산시가 30% 할인판매 시 기획재정부의 예산 보전이 필요해 이를 위해 행안부와 기재부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산시가 지역화폐 30% 할인계획은 행안부와 기재부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지역화폐를 할인된 가격에 많이 발행하면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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