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접을 수 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덮어 보호하는 부품인 커버 윈도(cover window)를 업계 최초로 초박형 강화유리(UTG)로 만들어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의 커버 윈도에 비해 기기 화면을 한층 단단하고 매끈하게 하는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에 처음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SAMSUNG(삼성) UTG’라는 브랜드명으로 개발된 새 커버 윈도는 두께 3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때 초박형 유리에 특수물질을 주입해 균일한 강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과 매끈한 촉감, 표면의 균일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접을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것이 이번 제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국내 소재업체인 도우인시스와 협력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기술인증회사 뷰로베리타스에 의뢰해 내구성 검증을 받았다. 뷰로베리타스는 이 제품이 20만 번을 접었다 펴는 ‘폴딩 테스트’를 받은 뒤에도 품질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Z플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폴더블 기기에 새 커버 윈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SAMSUNG UTG’ 브랜드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38개국에 상표 출원했으며, 앞서 개발해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공급했던 폴리이미드(PI) 소재 커버 윈도 역시 상표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순호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 팀장은 “PI 소재에 이어 UTG 커버 윈도 양상 능력도 확보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