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순식간에 늘어나면서 첫 영남권 확진자가 수백명의 신도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예수교회도 예배 중단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첫 영남권 확진자이자 전국 31번째 확진자 여성 A(61)씨가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당국이 19일 “대국 경북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0명 안팎”이라고 발표하면서다. A씨는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검사를 거부한 채 약 일주일간 병원과 교회, 호텔 등 공공장소를 수시로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가 수백명의 신도들이 모여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전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A씨는 9ㆍ16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남구에 위치한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다. 16일 예배 때는 교인 460여명과 동석했다. 9일 예배 참석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그가 예배 참석을 위해 탄 엘리베이터에는 12명이 함께 있었으며, 1시간 정도 예배를 본 뒤에는 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교회 소속 전체 교인 수는 9,000명가량이고 A씨가 예배를 올린 예배당은 9층짜리 교회 건물 4층에 있다.
신천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천지는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9일, 16일에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님이 있다면 자가격리 해주시고, 대구교회 성도님들도 안내에 따라 자가 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구 교회는 오늘 오전부터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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