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 서울소년원을 찾아 재소자들의 세배를 받고 있다. 법무부 유튜브 채널 캡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날 서울소년원을 찾아 미성년 재소자들에게 세배를 받는 장면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게 뒤늦게 논란이다. 연출한 듯한 영상이라 장관과 법무부 홍보에 소년범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법무부TV’에 ‘엄마 장관 아빠 차관 서울소년원에 가다’라는 제목의 약 5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추 장관과 김오수 차관이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 아침 일찍 소년원에서 재소자들에게 세배를 받고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 장관은 “소년원 학생들이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면서 “(집에) 갈 수는 없고 제가 어머니 역할을, 차관이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하면서 새해를 시작하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등장한 소년범들의 모습은 사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려졌다.

장관이 관할 기관을 방문하고 이를 동영상을 통해 알리는 게 정부부처들의 흔한 홍보 수단이 됐지만, 소년범들이 추 장관에게 무릎 꿇고 절을 하는 모습까지 연출하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차관이 소년범들과 식사를 하면서 “졸업식에 어머니도 오시냐”라고 묻자, 질문을 받은 소년범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장관의 공적 방문보다는 개인적인 홍보 영상에 가까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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