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정저우 공장 인력 복귀 10%뿐, 아이폰 신제품 차질 예상
폴크스바겐 “中공장 중단 연장”… 500만개 기업이 中에 공급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폐쇄됐던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이 다시 문을 연 14일 판매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고객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춰서면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보기술(IT) 공룡기업 애플이 결국 손을 들었다. 애플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생산과 판매가 모두 위축되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500만개 기업이 중국에 2차 공급업체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공급망 붕괴 여파도 신종 코로나 확산처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여파를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투자자 대상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달 28일 발표했던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90%를 책임지는 폭스콘, 페가트론의 중국 공장이 멈춰선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앞서 애플은 신종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1분기 실적을 630억~670억달러(약 75조~80조원)로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채우기 힘들 것이란 우울한 고백이다. 구체적인 실적치는 4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 조립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생산 정상화 속도가 느려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고 이는 글로벌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애플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아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애플 측은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인력 부족으로 애플 신제품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은 2월 말까지 중국 본토 생산량의 50%, 3월 중순에는 80%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춘제(春節ㆍ설) 연휴가 끝난 10일 폭스콘 정저우 공장 복귀 노동자가 전체의 10%인 1만6,000여명에 불과하며 광둥성 선전 공장은 아예 생산라인을 재가동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도 문제지만 소비심리가 움츠러들면서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폴크스바겐이 중국 내 일부 공장에 한해 이르면 24일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정상적인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토르케 중국사업부 대변인은 “아직 신종 코로나의 전체 영향을 예상하기 이르지만 중국 내 차량 판매에 타격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2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50% 이상 줄었으며 중국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기를 당분간 늦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는 애플과 폴크스바겐 등 대형 업체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비즈니스 리서치 회사 ‘던앤브래드스트리트’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임시휴업 등으로 중국 내 2차 공급업체를 가진 전 세계 500만개의 기업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1,000대 기업 중 938개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는 5일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 100명 이상이 발생한 중국 내 지역에 해외기업 지사나 자회사 4만9,000여개가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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