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찾아 인근 상인들과 함께 칼국수를 먹었다. 김 여사는 “확진자가 다녀갔어도 소독하면 안전하다”며 “과도한 불안 심리를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소비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중랑구의 동원전통종합시장과 인근의 식당을 차례로 들러 상인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기피되고 소외돼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한다”며 “함께 극복하면서 회복하고 있는 모습에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생강과 꿀을 많이 샀다. 생강청을 만들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온 교민들이 머무르는 임시생활 시설에 보내기 위해서라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백남용 상인회장과 만나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라며 “이번 사태를 함께 극복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인근의 칼국수집에 들러 상인 15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여사는 “우리에게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전통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 나가는 국민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IMF 경제위기, 일본 수출규제도 잘 극복했다”며 “정부에서 코로나19에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 심리를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소비 활동을 해 주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위축된 경제심리 회복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윤재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문에는 유명 셰프인 이연복·박준우 씨도 동행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게에서 쓸 식재료를 구입하고, 오찬도 함께 하는 등 전통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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