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중국 우한 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모두 퇴소하자 아산시 초사2통 마을회관에 설치한 도지사현장집무실을 18일 철수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초사2통 마을회관에 설치한 현장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지사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지난 19일 간 근무하고 생활했던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 임시숙소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도는 앞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 차단, 이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달 29일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확정되자 다음 날 인근 초사2통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 등을 갖고 “주민과 함께 하겠다”며 마을회관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했다.
충남도의 현장집무실 설치운영은 전시 상황을 제외하고 처음이다.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에서는 회의 및 간담회 39회, 방문 접견 323회, 현안 보고 47회 이루어 졌으며 7,428명이 찾아왔다.
각종 회의 등은 점심과 저녁시간 전후로 진행, 참석자들의 인근 식당 이용을 유도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생활시설과 양 지사 현장집무실이 설치된 아산을 방문, 간담회를 열고 주민격려와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11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산을 찾아 지역경제 현황을 살피고 소상공인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15, 1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우한 교민을 환송한 뒤 초사2통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 지사는 “국가적 비상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현장을 지키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우리의 역할과 활동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무는 동안 교민과 이들을 품은 아산시민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지난 1일 아산 지역 기업체가 2,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전국에서 101건, 9억4,6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과 1억8,40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현장집무실을 철수한 충남도는 다음 달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경제 위축에 대비하고, 지역경제 안정 및 활성화 대책 추진, 사회적 취약계층 안전대책 추진 등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확대, 자동차부품사와 수출기업 피해조사를 통한 맞춤형 지원할 방침이다.
양 지사는 “도정이 아산에 머무는 동안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 숙소 운영 등으로 인해 혼잡스럽고 번잡한 상황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초사2통 주민과 아산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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