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ㆍ컵밥ㆍ죽 등 254개, 평균열량 324㎉ 성인 필요량의 12.4%
단백질ㆍ지방 함량 낮지만 나트륨은 높아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소비가 급증하는 가정간편식이 열량이나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낮아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대형마트, 온라인, 상생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볶음밥 106개, 컵밥 60개, 죽 88개 등 총 254개 가정간편식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는 가정간편식의 섭취빈도가 높아 이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제품의 1회 제공량 당 평균열량은 324킬로칼로리(㎉)로, 주요 섭취 연령(19~29세) 남자의 1일 에너지 필요량인 2,600㎉의 12.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750㎉)이나 라면(526㎉) 등 유사 식사류보다 낮다. 단백질ㆍ지방 함량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각각 16%와 13%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장 섭취량 2,000㎎에 39%로 다소 높다고 식약처는 지적했다.
제품군별로는 볶음밥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각각 403㎉와 876㎎이었고, 컵밥은 각각 342㎉와 867㎎이었다. 죽의 경우 각각 227㎉와 619㎎으로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트륨 함량의 경우 제조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볶음밥과 컵밥의 경우 씨제이제일제당에서 생산한 ‘쉐프솔루션 햄야채볶음밥’(1,540㎎)과 ‘부대찌개 국밥’(1,530㎎)이 가장 높았다. 이들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라면의 평균 함량(1,586㎎)과 비슷했다. 죽에서는 서울요리원의 ‘사골쇠고기 야채죽’(1,310㎎)이 가장 높았다.
식약처는 “간편해서 한 끼 식사대용으로 즐겨 찾는 가정간편식에서 맛과 영양, 건강도 챙기려면 열량, 나트륨 등 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가정간편식을 먹을 때 고구마, 바나나, 아몬드, 우유 등을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열량도 보충하면서 몸 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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