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를 17일 승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성윤모(앞줄 왼쪽에서 5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산업부 제공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발전소이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일한 원전인 바라카 원전이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UAE 원자력규제청(FANR)은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영허가를 승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곧 핵연료를 장전해 시운전을 거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마드 알카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아부다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UAE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가동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4기(총 발전용량 5,600메가와트)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다. 2017년 상반기 1호기가 완공됐지만, UAE 정부가 안전과 인력 양성 등을 이유로 운전 시기를 여러 차례 연기하는 바람에 예정된 일정보다 3년 늦게 가동하게 됐다.

바라카 원전의 운영 기간(설계수명)은 60년이다. 한국의 1호 수출 원전인 만큼 우리나라가 운영권을 독점할 거라는 기대가 높았다. 실제 한전은 2016년 바라카 원전을 60년간 운영하며 5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뒤 바라카 원전의 운영권을 현지 업체 ‘나와(Nawah)’가 확보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운영권을 해외 기업에 뺏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전 측은 이에 대해 과거 발표에 오류가 있었고, 실제 운영권은 한전이 아닌 나와에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나와는 UAE 원자력공사(ENEC)과 한전이 공동 투자해 만든 기업이다. 향후 바라카 원전이 전기를 생산하면 한전은 나와의 보유 지분(18%)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나와와 바라카 원전의 운영지원, 정비 계약을 맺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 역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라카 1호기에 이어 2호기도 조만간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3, 4호기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라카 원전 4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충당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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