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지역구 23곳 분류… 일산에 경제 전문가 투입
홍정민 변호사, 고양병 공천… 광진을엔 고민정 카드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을 전략공천 지역에 배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임미리 칼럼 고발 등으로 침체된 당 내 선거 분위기를 일신하는 동시에 수도권 격전지가 될 곳에 간판 후보를 내세워 흥행 몰이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핵심 전략공천 지역인 ‘일산 벨트’ (경기 고양정ㆍ고양병)와 ‘한강 벨트’ (서울 광진을ㆍ동작을) 흥행 카드가 마땅치 않아 막바지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을 포함해 당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분류한 곳은 모두 23곳이다. 이 가운데 일산ㆍ한강 벨트는 모두 이번 총선 수도권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먼저 김현미ㆍ유은혜 장관이 불출마하는 일산 벨트는 경기 파주와 서울 은평 등을 잇는 수도권 서북부 총선 판세를 좌우할 중요 지역구다. 두 장관의 불출마로 약세가 우려됐지만 민주당은 구도 대결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미래통합당이 부동산 전문가 출신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 등을 내세워 ‘일산 부동산 경기 회복’ 강조 전략을 내세우자 이에 맞서 경제 전문가 투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한 경제학 박사 출신의 홍정민 변호사를 이날 고양병에 전략공천했고, 고양정엔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을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을과 동작을로 대표되는 한강 벨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대전에 버금가는 ‘빅 매치’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통합당이 거물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배치한 만큼 두 곳은 꼭 잡겠다는 분위기다.
애초 민주당은 동작을의 경우 ‘여성 대 여성’ 대결 구도로 짰지만 방향을 틀고 있다. 동작을 출마가 거론되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광진을에 출마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가 나서 광진을 출마를 권유해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끝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이날 홍 변호사 외에 서울 종로에 이 전 총리, 경남 양산을에 김두관 의원, 경기 남양주병에 김용민 변호사을 전략공천하면서 총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략공천 지역이 되면 출마를 준비 중이던 예비후보들은 선거에 뛸 수 없게 된다. 특히 전날 당이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이 아닌데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경기 의왕ㆍ과천, 동작을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 의왕ㆍ과천 현역인 신창현 의원과 동작을 예비후보로 뛰던 강희용 지역위원장은 공식적인 이의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신 의원을 포함해) 7∼8군데에서 (이의신청을) 했으나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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