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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꽉 막힌 北 개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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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꽉 막힌 北 개별관광

입력
2020.02.18 04:30
수정
2020.02.18 07: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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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한 지 한 달… 논의 잠정 중단

北, 미국과 논의에 불쾌감 표출도

/그림 1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북한 개별관광을 제안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발변수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정부 내부 논의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반응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논의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상황 탓에 시기를 놓치면서 개별관광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17일 정부 관계자 및 대북 전문가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병 후 정부의 개별관광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공식적으로 개별관광과 관련해 제안할 방법을 고심 중인 단계였는데 신종 코로나 이후 모두 스톱됐다”며 “내부적으로도 지금은 개별관광 운을 뗄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문 대통령의 개별관광 언급 후 통일부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이어 남북 협의를 진행한다는 복안이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문서를 전달하고, 실무급 및 고위급 회담 제의를 하는 등 개별관광 추진 방식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북한이 국경을 차단하고 외부 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게다가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북측이 일단은 불쾌감을 표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전날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미국에 날아가서 ‘대북개별관광’과 관련한 모의판을 벌여 놓았다”며 “민족 내부 문제에 사사건건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미국에 가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결국 4월 이후에나 개별관광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월 한미 연합훈련 여부, 남한 총선 결과 등 국내외 정치 판세 등을 고려하고 대의명분도 서야만 북한도 개별관광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9~19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연습, 4ㆍ15 총선 결과를 확인한 뒤 북한이 판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봐야 개별관광에 긍정적 입장을 밝힐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개별관광을 거론한 것을 보면) 지금 나오라는 휘파람 소리"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금강산관광 사업을 했던 현대아산과 조선아태평화위원회를 활용하면 논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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