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ㆍ자외선 소독 후 14일 보관 후 시중 방출

광저우, 병원ㆍ시장ㆍ버스 수거 화폐 폐기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낀 한 남성이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人民銀行)이 위안(元)화 위생 관리를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피해가 심각한 우한에 새로 발행한 지폐를 우선 공급하고, 기존에 유통 중인 지폐는 철저히 소독하기로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지폐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판이페이(范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기자회견에서 우한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인출된 현금을 고온 또는 자외선 소독하고, 14일 이상 보관된 뒤 다시 시중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지폐를 파쇄하기로 했다.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은 병원ㆍ시장ㆍ버스 등에서 수거한 현금을 따로 분류한 후 파쇄하겠다고 밝혔다. 광저우의 한 대형은행 부행장은 “현금이 입금되면 지폐의 출처를 고객들에게 일일이 물어볼 예정”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전했다.

화폐 수요 증가에 따라 새 지폐 공급도 동시에 진행된다. 판 부행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총 6,000억위안(약 101조원) 규모의 신권을 전국에 공급했다”며 “이 중 약 40억위안이 지난달 25일 춘제(春節ㆍ설) 연휴 이전 우한에 우선적으로 송금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신권 공급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판 부행장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지속적 긴장에 (신종 코로나) 발병이 겹치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지속됐다”며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더 많은 현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5.6%에서 1.6%포인트 떨어진 4.0%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중국 상무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공동 지침을 발표, “국민들이 경제 활동 과정에서 가급적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나 전자 결제 수단을 적극 써주길 당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