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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혁신이 포용국가 앞당긴다

입력
2020.02.18 04: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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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발사하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미세먼지 관측위성 ‘천리안 2B’호는 실시간으로 동아시아 권역의 대기를 관측하며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과 이동을 기록한다. 이는 미세먼지의 발생 특성 규명과 국외 유입 영향 분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도 실마리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사진은 천리안 2B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9일 발사하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미세먼지 관측위성 ‘천리안 2B’호는 실시간으로 동아시아 권역의 대기를 관측하며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과 이동을 기록한다. 이는 미세먼지의 발생 특성 규명과 국외 유입 영향 분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도 실마리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사진은 천리안 2B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워서 10초 이내에 백혈병도, 말기 암도 낫는다. 영화 ‘엘리시움’ 속 부유한 1%의 사람들이 그들만을 위해 만들어낸 세상에서 누리는 최첨단 의료기술 ‘힐링 머신’에서 받는 혜택이다.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 환경 오염으로 살기 어려워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간다. 지금의 과학기술은 이 순간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영화 속 ‘힐링 머신’처럼 최첨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소수만 누릴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 진정한 혁신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이 99%, 아니 우리 모두가 직면한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때 비로소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사회문제의 해결, 모든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포용적 국가’. 이 목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과기정통부는 2019년부터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긴급대응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에 추진한 코로나19에의 긴급대응 연구는 4개의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감염 여부를 방역 현장에서 신속 진단해 방역의 효과성을 높이는 신속 진단법의 개발,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 중 코로나19에 적용 가능성을 선별하는 치료제 재창출, 그 외에도 바이러스 특성 연구 결과와 발생지의 연구 자원까지 수집하여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일상생활 속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미세먼지 관련 현안에도 과학기술이 기여한다. 19일 발사하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미세먼지 관측위성 ‘천리안 2B’호는 실시간으로 동아시아 권역의 대기를 관측하며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과 이동을 기록한다. 이는 미세먼지의 발생 특성 규명과 국외 유입 영향 분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도 실마리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이제 국가 R&D는, 경제 발전은 물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가고자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인류가 대응해야 할 위기 중 가장 큰 위기로 지적되고 있는 미래 먹거리 관련 문제에도 과학기술이 해결책 모색에 나선다. ‘오픈 소스형 식물재배기’는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식물 재배 환경의 습도·온도·pH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이렇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식물 재배 기술을 도출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미래 농업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과학기술이 사회와 유리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과학기술 강국은 기술 수준의 고도화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온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과학기술이야말로 가능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함께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선도적 전략을 추구할 시점이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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