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해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에 대해 내사를 했다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인터넷 비영리언론 ‘뉴스타파’는 경찰 수사첩보 보고서를 인용해 김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 경찰이 2013년 정식 내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수사첩보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 2010~2011년 주식 시장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하고, 김 대표가 이 과정에서 일명 ‘전주’로 참여해 자신의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을 이 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해 내사를 벌였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거론된 바 있지만, 윤 총장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핵심 증인인 권오수 회장이 출석을 거부하면서 묻히게 됐다.

수사첩보 보고서에 포함된 이씨의 자필서에 따르면 2010년 2월 초 도이치모터스 주주였던 김 대표가 권 회장으로부터 이 씨를 소개받았고, 김 대표는 이 씨에게 주식을 일임하면서 신한증권 계좌 10억 원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 그 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2009년 11월 초 900원대였던 것이 1년 만에 4000원을 넘게 됐다. 경찰은 이를 전형적인 주가 조작으로 보고 한국거래소 자료를 통해 추가 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한 탓에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영장을 치거나 추가 수사를 하려면 일단 금감원에서 이 회사와 관계된 자료를 줘야 되는데 금감원에서 협조가 안 되니까 더 이상 진행을 못 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검찰과만 거래하겠다, 경찰에는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금감원하고 검찰 그쪽 파트(금융범죄 수사파트)하고 짬짜미만 하면 대한민국 모든 사건을 다 말아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측은 권오수 회장 사무실과 김 대표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여러 차례 관련 질의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대표에 대한 내사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건에 김 대표 이름이 거론된 것 맞지만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면서 “권 회장과 이씨가 주요 내사 대상자였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윤 총장과 결혼하기 이전 의혹이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 입장을 낼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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