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3월 예정된 파리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나선 유력 정치인의 사생활 동영상을 올린 러시아 출신 행위예술가와 애인이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출신 행위예술가 표트르 파블렌스키와 애인인 알렉산드라 드타데오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파블렌스키는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파리시장 후보로 나섰던 벤자맹 그리보의 영상과 메시지를 자신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 성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은 드타데오가 2018년 그리보로부터 전송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는 보도했다.
파블렌스키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그리보의 위선을 규탄한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파블렌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다 2017년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망명한 행위예술가로, 2017년 10월에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드프랑스의 한 지점을 방화하거나 최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영상과 메시지가 확산되자 그리보는 14일 “한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들이 내 사생활과 관련해 비열한 공격을 시작했다. 내 가족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정부 대변인을 지냈던 그리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이다. LREM은 그리보를 대신할 파리시장 후보로 아녜스 뷔쟁 보건장관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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