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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84㎡ 첫 10억대 진입… 수용성 이어 화성ㆍ구리ㆍ광명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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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84㎡ 첫 10억대 진입… 수용성 이어 화성ㆍ구리ㆍ광명 집값 들썩

입력
2020.02.17 01: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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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는 한달 새 실거래가 7000만원↑… “정부 추가규제 나서도 효과 제한적”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의 전용면적 84㎡(24층)가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이 면적 아파트가 동탄신도시에서 10억원대를 찍은 첫 사례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억원 중반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1억원까지 치솟았다.

12ㆍ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이른바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더니 최근에는 화성과 구리, 광명 등에까지 열기가 번지고 있다. 정부 규제망을 피하려는 자금들이 투자처를 옮겨 다니는 ‘풍선효과’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정부가 추가규제에 나서도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화성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74%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0.1~0.2%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해오다 전주(0.45%)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1,585건에서 12월 1,990건으로 증가했고, 현재까지 신고된 올해 1월 계약물량이 1,848건에 달해 전달 기록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그래픽=송정근 기자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그래픽=송정근 기자

화성의 집값 상승을 이끄는 곳은 동탄신도시다. 최근 집값이 폭등한 수원 영통, 용인 기흥과 인접해 있는데다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달리 동탄1신도시는 부동산 비규제 지역이다. 화성시 반송동 B공인중개사 대표는 “이 동네 아파트가 10억원을 넘길 줄은 우리도 예상 못했다”며 “정부 규제를 덜 받고 최근 수원ㆍ용인 가격이 크게 뛰면서 수요가 옮겨 붙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인 구리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광명의 상승세도 도드라진다. 구리와 광명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각각 0.65%, 0.41% 올랐다. 구리 인창동 ‘동원베네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4억7,2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5억4,500만원에 팔려 한 달 만에 7,3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5억9,000만원에 팔린 광명 소하동 ‘광명신촌휴먼시아1단지’ 전용 84㎡도 지난 4일 7,800만원이 오른 6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두 달 새 실거래가가 5,000~7,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개발호재와 규제 풍선효과가 맞물린 상승세란 분석이 나온다. 구리는 지하철 연장과 인창동 도매시장 사거리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광명은 광명역 역세권 개발과 철산동 정비사업, 신안산선 개통 등의 이슈가 있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수원과 용인 등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을 ‘꼭 찍어’ 추가 규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시장 불안이 심화ㆍ확산될 우려가 있는 경우 규제지역 지정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용성’ 외에 화성이나 구리, 광명 등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추가규제로도 집값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추가 규제가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으로 끝낼지 투기과열지구까지 확대할지, 또 화성ㆍ구리ㆍ광명 등이 포함될지 등이 관건”이라며 “조정대상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초반에는 상승률이 둔화되겠지만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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