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월 11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Parasite’ overcame language, cultural barriers

영화 ‘기생충’, 언어ㆍ문화 장벽 극복해 냈다

South Korean movie “Parasite” directed by Bong Joon-ho became the first non-English language film to win the Best Picture Award in the 92-year history of the Academy Awards, Sunday (local time). Bong himself also won the Best Director Award and the Best Original Screenplay Award as a co-writer along with Han Jin-won. “Parasite” also won the 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Award.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현지 시간 일요일 수상했다. 봉 감독은 감독상과 한진원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도 수상했다.

Congratulations to Director Bong, all actors and actresses who starred in the film as well as all people who contributed to making it. This was a historic day for Korean movie fans as well.

봉 감독과 모든 출연진,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역사적인 날이다.

What makes Koreans more proud is that “Parasite” was the first to win the Best Picture Award in Oscar history with an entirely Korean cast, which was brilliant, but wasn’t recognized specifically in this year’s ceremony. The Korean cast, including Song Kang-ho and Lee Sun-kyun, was awarded the Screen Actors Guild award for Best Performance by an Ensemble Cast in a motion picture.

더 자랑스러운 일은 한국 배우들로만 이루어진 영화가 아카데미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배우들은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개인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송강호, 이선균 등 배우들은 조화로운 연기로 SAG 최고연기상을 수상했다.

In a commentary, the New York Times wrote the Korean film’s historic victories were possible because voters “managed to embrace the future”, citing “Hollywood’s overreliance on white stories told by white filmmakers.” Bong may have had this in mind when he said in a speech after winning the Best International Film Award, “I applaud and support the new direction that this change symbolizes.” He also said, “We never write to represent our country, but this is very personal to South Korea.”

뉴욕타임스는 할리우드의 ‘백인 감독이 만든 백인 영화’에 대한 의존성을 지적하며 기생충의 역사적인 승리가 아카데미 회원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결정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평했다. 국제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봉 감독은 이러한 변화가 보여주는 새로운 방향을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는 이러한 장벽을 의식했던 것 같다. 봉 감독은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쓴 것은 아닌데 한국에 특별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ut we believe there are more reasons “Parasite” has become a monument in film history. The film represents a winning mixture of director, cast and storytelling as well as increasing global recognition of Korean pop culture. There is already huge overseas demand for Korean commercial music and dramas.

하지만 우리는 ‘기생충’이 영화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낸 데에는 더 많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좋은 연출, 그리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가 잘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는 이미 엄청나다.

“Parasite” is about a lower-income family who infiltrates a wealthy household. The class struggle is a universal subject that has been covered by numerous artists in numerous places, but it was illustrated humorously and satirically in the black comedy as the way director Bong sees this in Korean society. Bong said after winning the Golden Globes for best foreign-language film last month,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이 부자 가정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얘기다. 이러한 계급 간 갈등은 장소와 시간을 막론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다룬 소재이긴 하지만 봉 감독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특유의 유머와 풍자를 영화에 적절히 녹여냈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봉 감독은 “일인치의 자막을 극복하면 많은 좋은 영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The Korean movie industry has a strong infrastructure. Multiplex theaters are everywhere and there are skilled directors, actors, actresses and translators, who are crucial for global distribution. Korea also fortunately has many talented directors like Bong who have a very good sense for what works in international markets. The success of Bong’s film shows that Korean movies have huge potential as long as they are strongly connected with foreign audiences despite the language and cultural barriers.

한국 영화산업은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도처에 있고, 좋은 감독, 배우들, 그리고 국제적 배급에 필수인 좋은 번역가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봉 감독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얘기를 어떻게 풀어야 먹힐 수 있는지 잘 아는 감독들도 있다. 이 영화의 성공은 언어와 문화 장벽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가 외국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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