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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해상 선박사고 사망ㆍ실종 10명 중 9명 어선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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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해상 선박사고 사망ㆍ실종 10명 중 9명 어선 선원

입력
2020.02.16 14:01
수정
2020.02.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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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96%는 화재 취약 FRP 재질...해경 “예방활동 강화”

지난달 6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초삼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해양경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지난달 6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초삼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해양경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최근 3년간 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10명 중 8, 9명은 어선 선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사고가 일어난 선박은 모두 1만433척으로, 이 중 어선이 62.3%(6,507척)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선박 사고로 28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5만5,817명이 구조됐는데, 사망ㆍ실종자의 87.0%(248명)은 어선 선원으로 조사됐다.

해경청은 “어선 사고 원인 가운데 선체 정비 불량, 운항 부주의 등 인적 과실이 95.6%를 차지했다”라며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사고는 4.4%에 불과해 사전 안전 점검과 교육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 사고 통계. 해양경찰청 제공
선박 사고 통계. 해양경찰청 제공

이에 따라 해경청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한국선급(KR)과 함께 어선 사고 예방 활동과 현장 점검에 나서고 어선 불법 증ㆍ개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상 악화 시에는 적극적으로 운항을 통제하고 어선안전조업국과 원거리 조업선 간 안전 여부 확인도 주기적으로 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체 어선의 96%가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재질로 만들어져 불이 나기 쉽고, 화재에도 취약한 점을 감안해 10톤 미만 소형어선 기관실과 거주시설에 자동식 소화기 설치 의무화도 추진한다.

해경 관계자는 “소형어선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 복원성 검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상예비특보 시에도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선박 위치 정보 보고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어선안전조업법이 8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안전 법령 홍보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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