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0대 여성 확진 판정… 日 크루즈 사태 재발 우려
1,500명을 태우고 2주 동안 바다를 떠돌던 미국 크루즈선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이미 285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크루즈발 집단 감염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은 캄보디아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여성의 남편은 테스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1일 기항지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 괌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하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허가로 13일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크루즈선의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로, 미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이다. 41개국 출신 승객 1,455명이 탑승 중인데 미국인이 651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용해 준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에 감사한다. 미국은 캄보디아의 호의를 기억할 것”이라는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캄보디아 보건당국은 탑승자 전원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14일부터 하선을 허가했다. 그러나 하선 직후 확진자가 발생해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은 즉각 웨스테르담호에 탔던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중에는 네덜란드인 2명도 포함됐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네덜란드인은 91명이며 이미 본국으로 돌아간 탑승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이삭 기자 hiro@hna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