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베리베리가 '크리에이티브'하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리베리는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페이스 미(FACE ME)' 타이틀곡 '레이 백(Lay Back)'과 수록곡 '포토(PHOTO)'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해 '불러줘', '딱 잘라서 말해', '태그 태그 태그'로 청량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 베리베리가 올해는 '직면'이라는 키워드로 더욱 강렬하면서 공감과 위로까지 더한 메시지를 선보이고 있다.
'레이 백'과 '포토'에서는 베리베리의 성숙한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동헌은 "앞으로 베리베리가 해나갈 음악들에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민은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점에서 베리베리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것 같다. 멤버들도 다양한 무대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호영은 "이번에는 '직면'의 메시지를 위해 강한 콘셉트가 더 적합했고, 언젠가 다시 밝은 음악을 할 수도 있다. 어느 한 노선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찰떡 같은 콘셉트 소화력 뒤에는 베리베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계현은 "이전과 다르게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연구하고 있다. 음악 장르적으로는 스윙 리듬의 뉴잭스윙에서 딥하우스로 갔는데 끝음의 디테일을 살리고 호흡을 조절해서 부르려고 노력했다. 라이브를 위해서는 두 창법 모두 어렵더라"라는 비화를 밝혔다. 스타일링에서도 '레이 백' 때 제복 느낌을 내고 '포토' 무대 때 하네스와 벨트를 착용하는 시도를 했다. 동헌은 "칼군무보다 각자의 느낌을 살리는 춤을 추려고 했고, 그게 제복과 잘 어울렸다"고 소개했다.
사실 베리베리는 '커버곡 부자'로 유명하다. H.O.T.와 젝스키스부터 소속사 선배 빅스까지 선배들의 명곡을 재해석한 무대 또는 영상으로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호는 "멤버들과 빠른 시일 내에 높은 퀄리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뿌듯함이 더 크다. 자체적으로 보기에는 H.O.T. 선배님들의 '위아더퓨처(We are the future)'와 K-POP 메들리 영상이 멋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용승은 "좋은 디테일을 찾으려 선배님들의 무대 영상을 연구하고 몰입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바쁜 활동 중에도 베리베리가 준비한 이번 활동의 메인 이벤트는 16일 진행된 DIY 뮤빅비디오 상영회다. '크리에이티브돌'답게 멤버들이 촬영하고 민찬이 편집한 뮤직비디오를 팬들 앞에서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다. DIY 뮤직비디오 공개 전 가진 인터뷰에서 동헌은 "민찬이 한 달 넘게 열심히 준비했다. 팬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찬은 이번 DIY 뮤직비디오의 관전 포인트로 성장을 꼽으며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을 모시고 촬영하면서 멤버들에게 디렉션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진짜 감독이 된 것 같았다. 저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책임감도 커져서 편집도 재밌게 했다. 숨은 의미를 상상해주시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디렉팅까지 멤버들이 직접 하기 때문에 베리베리의 팀워크는 특히 더 돈독하다. 동헌은 "가이드 녹음이나 곡 작업 시에는 멤버들이 100% 디렉팅을 본다"고 말했다. 메인보컬 연호는 "형들이 가이드를 본 녹음처럼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편하게 의사소통하면서 음악을 할 때는 더 활짝 꿈을 펼치게 되는 것 같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영상 편집과 작사, 작곡, 안무 창작 등 자체 제작이 가능하게 하는 베리베리만의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다. 동헌은 "베러(팬덤명) 분들이 해주신 말에서 영감을 얻는다. 항상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매번 감동을 받는다. 이 이야기를 녹여낸 내용의 곡 작업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찬은 "만약 앨범에 넣을 '땡스투(ThanksTo)'에 한 단어만 적을 수 있다면 당연히 베러"라며 "팬 분들은 곧 베리베리가 음악을 하는 이유다. 공연으로 만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2년차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베리베리는 더욱 다양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리베리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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