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5일 추가로 67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다. 같은 날 일본의 첫 ‘병원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환자 3명이 확인됐고, 도쿄에서도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확진자는 크루즈 내 확진자를 포함해 300명을 넘어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추가로 67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박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총 감염자 숫자만 285명으로 늘었다. 이중 무증상자는 38명이다. 당초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3,711명의 승선자 중 약 7.6%가 감염된 것이다.
같은 날 일본에서 첫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와카야마현 소재 사이세이카이아리다(濟生會有田) 병원에서 이날 50대 남성 의사와 그 부인인 50대 여성, 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 등 3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13일 50대 남성 외과 의사, 14일 내과 진찰을 받고 입원한 70대 남성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병원을 경로로 총 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병원은 전날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현재까지 병원을 이용한 환자와 그 가족 가운데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 진찰을 받도록 당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도쿄도(東京都)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자 8명이 새롭게 확인됐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 중 7명은 지난 13일 감염이 확인된 도내 70대 남성 택시운전사와 밀접히 접촉한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15일 오후 6시 기준 일본 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감염자수는 전날의 259명에서 78명이 늘어난 33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신종 코로나 확산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다,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경우도 많아져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중국 방문 경력이 없는 사람 중에도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례도 있어 국내 각지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새로운 단계에 대비한 의료체제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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