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노인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겨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양취앤허 박사팀이 2008~2014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65세 이상 건강보험(메디케어) 수혜자 100여만명과 백신을 맞지 않은 같은 수 노인의 약 4년간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결과는 미국뇌졸중학회(ASA)의 2020 뇌졸중 학술회의에서 발표된다.
대상포진은 칼로 쑤시는 듯한 극한 통증을 일으켜 ‘통증의 마왕’으로 불린다.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절 속에 잠복해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수포와 발진이 몸의 한쪽에 띠 모양[帶狀]으로 나타나며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발진과 통증은 2~4주간 계속되다가 그치지만 환자의 10~20%는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릴 수 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그룹은 연령 성별 인종 복용약물 기저(基底)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대조군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16% 정도 낮았다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 발생률은 18%,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 발생률은 12%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66~79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연령층은 뇌졸중 발생률이 20% 낮았다. 80세 이상은 10% 낮았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효과가 2017년 이전에는 51%에 불과한 생백신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면역증강제가 들어간 재조합 사백신이 나와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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