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름 1m 배수용 강관 매설 확인…지반 탐사업체에 정밀조사 의뢰
지난해 10월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IC 근처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포항의 도심에서 대형 싱크홀(땅꺼짐현상)이 잇따라 발생, 포항시가 원인 파악과 함께 지반 조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1시30분쯤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IC 인근 편도 3차로 도로의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 약 4m, 세로 약 5m, 깊이 약 4m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발생지점과 100여m 떨어진 곳에서 4개월 전에도 지름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일대 매립된 지름 100㎝ 크기의 하수도관을 주목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10여년전 일대 지주들이 저지대 배수 문제로 급하게 파형 강관을 하수관으로 매설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포항 지역 흙이 산성토라 하수관 일부가 부식되면서 땅이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IC 인근에서 14일 오후 편도 3차로 도로의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 약 4m, 세로 약 5m, 깊이 약 4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독자 제공

실제 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의 절반 이상이 상하수도관 문제로 나타났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9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631건 가운데 하수관 손상이 264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수관 손상 101건(16.0%), 다짐(되메우기) 불량 93건(14.7%) 등으로 집계됐다

포항시는 이날 발생한 싱크홀을 긴급 복구하고 지반 탐사전문업체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한편, 포항IC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고 4개월 만에 또 다시 대형 싱크홀이 생기자 주민들도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싱크홀이 난 곳은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연결되고 포항시청과 불과 2㎞ 떨어져 있다. 또 대형병원과 대형교회 등이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주민 김모씨(47)는 “두 번이나 비슷한 지점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겨 운전하기 겁이 난다”며 “포항시가 하루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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