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기숙사 자가격리’를 권고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대학 및 지역사회에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수원 소재 경기대·성균관대(자연과학캠퍼스)·아주대 등 3개 대학과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인규 경기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참석했다.
각 대학은 14일 이내 입국한 유학생은 기숙사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한 날부터 14일 동안 자가격리(1인 1실)를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기숙사 자가격리’에 동의하지 않는 유학생들은 학교 담당자가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기숙사에 격리되는 유학생들에게는 도시락을 제공한다. 학교는 하루에 2~3차례 유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를 의뢰한다.
격리 기간에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학교 내 진료 시설이나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한 후 등교할 수 있다.
유학생은 경기대 591명, 성균관대 280명, 아주대 242명이다. 이중 14일 이내에 입국한 학생들이 대상이며, 이후 입국하는 학생들도 자가격리 후 등교하게 된다.
염 시장은 “지역사회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큰 결정을 내려주신 대학에 감사 드린다”며 “감염증을 예방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 감염증 확산을 막자”고 말했다.
3개 대학 총장은 “대학 자체적으로 학교 밖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원시가 학교 밖 거주 유학생의 자가격리 관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간담회 후 시청 상황실에서 ‘지역사회 코로나19 예방·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대응 합의서’에 서명하고, 수원시와 3개 대학이 참여하는 ‘코로나19 공동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원시와 3개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유학생과 중국을 다녀 온 교직원 현황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해 함께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또 시는 3개 대학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의사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수송차량, 의료 인력을 파견하고, 대학에 마스크·손 세정제·방호복·체온계 등 방역용품을 지원한다. 3개 대학은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하는 유학생을 위한 ‘자가격리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자가격리 유학생을 꼼꼼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또 교내 다중이용시설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기로 했다.
염태영 시장은 “코로나19 공동대응 협의체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을 해 지역사회 감염증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