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하이 도착하니 이미 관광지 폐쇄, 여행사는 패키지 여행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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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하이 도착하니 이미 관광지 폐쇄, 여행사는 패키지 여행 강행

입력
2020.02.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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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 “환불은 8만원만” 

 항의하는 고객에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상하이박물관 공식 계정에 지난달 23일 게시된 글에는 다음날(24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간다고 적혀있다. 웨이보 캡처

국내 유명 여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관광지들이 폐쇄된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패키지 여행을 강행해 논란이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달 24일 3박 4일 일정의 중국 패키지 여행을 떠나기 전 고객들에게 신종 코로나 여파로 현지 대부분의 관광지가 폐쇄된 사실을 안내하지 않았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던 시기라 설 연휴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시기였다.

예정대로 중국 상하이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른 고객 11명은 24일 낮 12시쯤(현지시간) 상하이푸동 공항에 도착해서야 현지 가이드로부터 ‘예정된 모든 관광지가 폐쇄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고객들 사이에선 “이럴 줄 알았다면 여행을 취소했을 것”이란 불만이 쏟아졌다.

여행사는 고객들에게 부랴부랴 백화점, 갤러리 투어 등의 대체 일정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행자 자의에 의해 일정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화가 난 고객들은 여행사 제안을 모두 거부하고 3박 4일 내내 호텔에만 머물렀다.

여행사 측은 귀국 후 고객들에게 패키지 상품 가격(48만7,000원)의 16%인 8만원의 환불금을 제시했다. 일부 고객이 여행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의하자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라”고 대응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항저우 서호 관광지 공식 계정이 지난달 23일 게시한 입장문에는 24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간다고 적혀 있다. 웨이보 캡처

모두투어는 취재가 시작되자 “여행을 떠난 뒤에 관광지가 폐쇄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고의로 강행한 게 아닌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확인 결과 중국의 주요 관광지들은 출발 전날(지난달 23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이미 폐쇄 공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는 “폐쇄 소식이 순식간에 이뤄져 실시간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고객 A씨는 “한 곳도 아니고 모든 여행지가 취소돼 휴가를 완전히 망쳤는데 정작 여행사는 사과도 않고 소송하라는 식으로 대응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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