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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어 편하겠네” 정세균, 상인 위로하려다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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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어 편하겠네” 정세균, 상인 위로하려다 말실수

입력
2020.02.14 14:45
수정
2020.02.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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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측 “위축되지 말라는 의미”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점포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점포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 14일 구설에 올랐다.

정 총리는 전날 서울 신촌 명물거리 점포 4곳을 차례로 방문해 소비 위축에 따른 상인들의 피해 상황을 들었다. 정 총리는 한 가게에서 “여기가 유명한 집이라면서요. 외국 손님도 많이 찾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 정 총리는 “금방 또 괜찮아 질 것”이라며 “원래 무슨 일이 있으면 확 줄었다가 좀 지나면 다시 회복되고 하니까,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했다. 정 총리는 다른 가게에서도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고, 상인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총리는 “마음이 더 안 좋은 거죠? 조만간 다시 바빠질 테니 편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하지 말고 힘을 내시라는 의미였다”며 “(조롱이라는 비판은) 앞뒤 상황과 맥락을 모두 자르고 문제 될 것 같은 부분만 부각시킨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상인 분은 총리가 의원 되기 전 회사에 다닐 때부터 총리를 알았다고 친밀감을 표현했다. 총리도 반가움에 편하게 대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인 오모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말을 건넨 대상은 제가 아니라 당일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모님”이라며 “해당 발언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야당은 정 총리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아무리 농담이라 하더라도 농담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정 총리 발언의 핵심은 문제인 정부가 국민들의 민생에 대해 진지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의 상처를 후벼 파는 조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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