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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밀착경호 대상’ 태영호, 여의도 입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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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밀착경호 대상’ 태영호, 여의도 입성 성공할까

입력
2020.02.15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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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캐리커처
태영호캐리커처

한 마디로 파격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급 탈북자인 태영호(58)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 4ㆍ15 총선 ‘전략공천 1호’로 낙점됐다. 한국당은 그를 비례대표가 아닌 서울에 전략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태 전 공사 역시 “탈북자가 지역 대표자로 선출되면 통일이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가 망명 4년 만에 선택한 길은, 탈북자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주체사상 대부로 망명 이후 북한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황장엽 전 비서는 24시간 국무총리급 경호를 받을 정도로 신변 위협이 컸던 탓에 정계 진출은 꿈도 못 꿨다. 유일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19대 국회)인 조명철 전 김일성대 교수는 선거 운동이 필요 없는데다 당시 당선도 사실상 보장된 비례대표였다.

때문에 태 전 공사의 지역구 출마는 모험이다. 당장 선거 유세부터 신변의 위협이 뒤따른다. 북한 외무성의 유럽통이자 주영 북한대사관 서열 2위였던 그는, 현재 신변 보호 ‘가급’으로 24시간 경호를 받는다. 지역구를 누비며 선거운동을 하려면 매번 경호 인력이 총동원돼야 한다. 지역구 예산과 민원 해결에 목말라 있는 주민들이 활동 제약이 많은 그를 ‘지역구 대표’로 선뜻 낙점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 대목이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당시 망명 소감을 발표하던 중 갑자기 두 손을 번쩍 들고 “통일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 화제가 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금배지를 달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 다시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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